#3 습관이란 의도하지 않지만 나를 만드는 것

2020년 1월 2일.

나는 2007년에 직장 생활을 시작했다.

첫 직장의 신입 연수 세 번째 날 저녁, 한마음의 장이라는 시간에 키움증권의 CFO이시자 예전 다우기술 총괄 관리를 맡으셨던 김문기 전무님께서 해주셨던 말씀이 있다.

평생을 지킬 습관을 만들라는 것이었다.

당시 기억해놔야 할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정확하게 기억이 나질 않는다.

좀 더 빠르게 메모하고, 기억하려고 노력해야겠다는 반성과 함께, 김문기 전무님께서 해주신 말씀의 한 토막을 적어본다.

"적어도 아침을 먹는 습관을 꼭 들여라. 아무리 바빠도 아침은 먹고 나와야 한다. 시간을 지키는 것은 중요한 일이지만, 아침을 먹느라 늦는다는 것은 핑계에 불과하다. 아침을 먹는 것이 중요한 이유는 바로 체력 때문이다. 벌써 내 나이가 되어보면 알겠지만, 회사 생활을 하면서 아침을 먹지 않고 다닌 놈들은 지금 내 나이쯤 되면 체력이 달려 뒤로 벌러덩 나자빠진다. 항상 아침을 먹고 다녀야 나중에 체력이 달리지 않는다."

"습관이란 것은 복잡해서는 안되고, 시간이 많이 걸려도 안된다. 습관은 단순해야 하고, 시간이 많이 소요되지 않아야 하며, 무엇보다 쉬워야 한다."

백번 옳은 말씀이시다.

개인적으로 연수 과정 중에 들은 것인지 기억은 잘 나지 않지만 습관에 관한 이야기를 적어본다.

"나쁜 습관을 없애는 가장 좋은 방법은 좋은 습관을 들이는 것이다."

이제 직장생활을 시작한 지 13년이 지나고 나서 보니, 체력에 관한 이야기는 정말 공감된다.

대부분의 일상생활이라는 것이 루틴이 되어버리면 그것이 결국 습관이 되는데, 이 습관이 중요한 이유는 바로 idle time에 수행된다는데 있다.

아주 짧은 시간, 하지만 자주 반복되는 시간, 그리고 아무 생각이 없어도 수행되는 것들.

이런 것들이 모여서 결국은 내가 의도하지 않지만, 나를 만드는 중요한 요소가 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