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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oughts

#22 마흔 살, 성공의 기준

2020년 2월 10일.
생각해보면 신해철은 정말이지 대단한 사람이었다.
그런 그가 한 마지막 강연에서 성공의 기준에 대해 이렇게 이야기했다고 한다.

마왕

"제가 생각할 때 마흔 살에 성공했다의 기준은 내가 얼굴 마주치고 싶지 않은 새끼를 안 보면서 먹고살 수 있으면 그게 성공이에요."

내게는 이제 마흔이 되는 해다.
나는 과연 성공한 삶을 살고 있는가.

돈이 많으면 마주치고 싶지 않은 얼굴을 안 보고도 살 수 있는 걸까.
아무래도 좀 더 줄어들 수 있겠지.
하지만 역시 중요한 건 내가 무슨 일을 하는가, 어떤 사람들과 함께 하는가일 것이다.

막 사회에 첫 발을 내딛을 때 나름대로 결정한 내가 지원할 회사의 세 가지 조건이 있었다.
첫째는 윤리적으로 옳은 일을 하는 곳으로 가자.
둘째는 그중에서 재미있는 일을 하는 곳으로 가자.
셋째는 그중에서 돈을 많이 주는 곳으로 가자.
다행히 이 조건에 맞는 직장들을 다니고는 있다.
비교를 하자면 한도 끝도 없이 불행해질 테지만 만족하는 것도 일종의 미덕이라고 생각하면 될 듯.
이만하면 됐지 정신.

그러나 회사를 몇 번 옮기면서도 마주치기 싫은 새끼는 언제나 한 명씩은 꼭 있었던 걸 보면, 얼마나 성공하기가 어려운 인생인가.

 

나도 이 글을 읽는 당신도 모두 서로를 사랑하면서 함께 살아가자.
행복하게, 아프지 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