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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oughts

#17 부자가 된다는 마음가짐

2020년 1월 28일.
가족이 아프면 고생도 고생이지만 그걸 지켜봐야 하는 사람들의 고통도 이루 말하기가 어렵다.
단순히 독감으로 인한 고열이 이런데, 다른 질병이나 사고로 인한 상처는 얼마나 괴로울까.
다행히 아내나 첫째도 열이 바로 내려서 지켜보고 있지만 이번엔 또 우한 폐렴이 기승이다.
아프지 말고 건강하자.

원천징수세액을 80%로 조정하면서 개인연금 관련해서 알아보면서 계좌를 새로 만들었고, 그동안 회사를 옮기면서 다양한 개인연금 계좌가 정리도 안된 채 존재하고 있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다.
블로그를 하지 않았다면 아마 이번에도 그냥 생각만으로 지나쳐갔을 일이라고 생각하니 기대했던 순기능이 동작하는 것 같아서 기쁘다.

이렇게 개인연금에 관한 내용을 찾다 보니, 무척이나 많은 블로그와 유튜브를 통해 본, 나이가 적고 많음을 떠나 정말 다양한 사람들이 다양한 관점과 시선으로 각자의 미래를 준비해 나가고 있다는 것이 굉장한 자극이 되었다.
부자가 된다는 생각은 얼마나 매력적이고 또 얼마나 강렬한가.
인생을 살아가는 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대부분 부자가 된다는 것에 대해 많은 관심이 있고, 부자가 될 기회가 주어진다면 마다할 사람도 거의 없을 것이다.
특히나 7,80년생 세대들은 88 올림픽부터 시작해서 2002 월드컵까지, 대단한 부흥을 맛보았고, 거의 한 세대가 지나가기도 전에 자수성가한 사람이 되기도 하고, 그런 사람들을 가까이에서 목격할 수 있었다.
물론 그만큼 IMF나 금융위기 때와 같이 깊고 어두운 나락이 있었던 시절도 있었다.
이런 시절을 살아온 사람들의 머릿속에는 분명 부를 어떻게 창출할 것이며, 어떻게 지킬 것인지에 대한 욕구가 깊이 박혀있을 것이다.
순식간에 큰 부를 성취하고 인생을 즐기는 것이 가능해지다 보니, 다들 빠르게 성취하는 것이 목표가 되었고 지금 이 순간에도 많은 이야기들이 회자된다.

그래서 나는 우리가 갖는, 부자가 된다는 마음속에 본질적인 간과되는 한 가지 사실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것은 바로 부를 ‘축적’한다는 것이다.
부를 축적한다는 말은 말 그대로 쌓아 올려간다는 뜻이다.
한 번에 많은 성취를 이룰 수도 있겠지만, 본질적인 부의 특징은 바로 쌓아간다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렇기에 나는 부유한 가문의 이야기에 관심이 많다.
흔히 말하는 명문가는 어떻게 부를 축적하고 있을까.
어렸을 때는 분명 자수성가한 스토리에 매력을 느껴왔는데, 요즘은 어려운 난관을 헤치고 스스로 쟁취한 부에 관한 이야기보다 어떤 가정환경과 어떤 생활습관 속에서 부가 축적되는가에 더 매력을 느끼게 된다.
큰 보상이 기다리고 있다고 하더라도 고난과 역경, 다사다난함이 없는 그냥 별 탈 없이 유지되는 소박한 삶이 더 끌리는 이유는 내가 이제 늙고 남성 호르몬이 줄어서일까.

 

부를 축적하는 가정환경 혹은 생활습관이란 무엇일까.
무엇이든 아끼고 절약하는 습관일까?
세상은 기브 앤 테이크라는 걸 빨리 깨닫게 해주는 것일까?
물론 그런 것들도 필요하겠지만, 역시 중요한 것은 나만 잘 먹고 잘 살겠다는 마음이 아니라 내 자식, 내 후손들까지 생각하는 마음가짐이 아닐까 한다.
눈앞의 이익보다는 내 자식들이 살아갈 세상을 물려준다는 마음가짐.
그렇게 되면 자연을 사랑하게 되고, 애정을 담아 물건을 사용하게 되고, 보다 더 기쁜 마음으로 일을 할 수 있게 되고, 이웃에게 친절하게 대하고, 좀 더 베풀면서 살게 되지 않을까.

내가 지금 내린 어떤 결정들로 인해 어떤 큰 사고에 직면하게 될 수도 있겠지만, 멀리 보면 그런 결정들을 기억하고 교훈으로 삼아 물려준다면 다음 세대들은 그런 의사결정의 오류를 범하지 않고 잘 살아갈 수 있지 않을까.
어리석은 결정을 하더라도 그 결정이 현명함을 잃지 않으려는 결정이라면 조금 틀리더라도 다시 제 자리를 찾는 데에는 시간이 많이 필요하지 않을 것이다.

사실 보험이나 연금은 그동안 내 기준에 맞지 않아 별 관심이 없었다.
현재를 사는 내가 너무 먼 미래를 수익성 없이 준비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었다.
그러나 안전하게 미래를 준비하는 방법을 고민해야 한다는 점에서 주식이나 금이나 펀드나 조금씩, 그러나 꾸준하게 모아 쌓아나갈 수만 있다면 방법이 무엇이든 상관없을 것이다.
특히나 이 개인연금 제도의 경우 세금도 면제를 해주는 셈이니 나라에서 강제로 국민의 미래를 유도해주는 셈이다.
강제성이 없다면 그만큼 돈을 갖다 쓰기 쉽다.
강제성이 없다면 그만큼 단기적인 이벤트에 흔들리기 쉽다.

부자가 된다는 마음가짐이야 사람마다 각양각색일 테지만, 부를 크게 성취한다는 것 이상으로 부를 꾸준히 축적한다는 마음도 중요한 것 같다.

개인연금을 알아보다가 별 생각을 다한다.
결국 부동산일 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