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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oughts

#35 장기적인 관점에서의 변하지 않는 접근법

2020년 4월 4일
벚꽃이 말 그대로 흐드러진다.
어머니께서 놓고 가신 집에서 키우는 난에도 아주 예쁜 꽃이 피었다.
셋째는 태어난 지 일주일도 안되었는데, 예쁜 미소를 보여주었다.
봄이다.

가끔 우리가 생각하는 주식 투자를 마치 로또복권처럼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
아마도 우리는 대부분 그럴지도 모른다.
거의 모든 성공한 사례가 그렇듯이 그 안에는 어떤 서사적인 내러티브가 존재한다.
그리고 그 이야기는 극적일수록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게 된다.
그런 이야기에 자극받는 것은 분명 좋은 일이겠지만, 거기에 매몰되어서는 안 된다.
누군가 복권을 사기 전에 두 번 손을 비비고 샀더니 복권에 당첨되었다는 이야기를 듣고 손을 비비는 정도는 괜찮다.
그러나 복권을 매주마다 백만 원어치를 사면서 손을 비빈다거나 손바닥이 까질 정도로 비벼대면 안 되는 것과 똑같은 이야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은 여러 가지 방법으로 손을 비빈다.

 

나는 마흔이 되면서 스스로의 역량에 대해서 어느 정도 파악이 되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나한테 맞는 라이프 스타일과 플랜을 세우고 지켜나가려고 하는 편이다.

이십 대 때는 스스로에게 집중하고, 몰두해도 되는 시간이지만, 결혼을 하고 가정을 이루기 전에 보통 자신이 그동안 이룬 역량과 자신이 가진 모든 리소스를 검토해볼 필요가 있다.

왜냐하면 그때부터는 어떤 공동체를 이끌어나가는 것과 동일한 방법으로 살아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흔히 인터넷에서 벌어지는 남자는 돈 벌어오는 기계, 여자는 살림하는 기계로 대비되는 이 구도는 공동체 의식이 없기 때문에 생기는 결과물이라고 본다. 

결혼하고 나서 경제권을 빼앗긴다던지, 용돈을 안 준다던지, 육아에 지친다던지 하는 여러 가지 갈등은 둘이서 풀어나가야 할 과제이자, 결혼을 하기 전에 이미 준비했어야 할 검토 사항인 것이다.
나는 결혼을 준비하면서 내가 가진 꿈보다 아내와 자식들을 모두 케어할 수 있는 계획이 필요했다.

그래서 모든 리소스를 검토하고, 그것에 맞는 방식으로 살아가고 있다.

미국 투자도 그런 의미에서 진행했고, 보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시작한 일이다.

이런 관점을 갖게 된 것은 꽤 오래되었지만, 가장 근본적이고 구체적으로 성공시킨 사람이 말한 영상이 있다.

 

https://youtu.be/l9X8X-Ixbo8

 

이 영상에서 제프 베조스는 내가 그동안 어렴풋이 갖고 있던, 정확히 잘 모르고 그냥 넘어 다녔던 생각을 간단명료하게 정리해서 설명해준다.

그뿐이랴, 그것을 실현한 뒤에 간증하고 있는 것이다.

중요한 것에 대해 그리고 장기적인 것에 대해 고민하고 결정해야 한다.

그가 예를 든 것처럼 빠른 배송이라는 것은 10년이 지나고 기술이 아무리 발전해도 고객들이 원할 것이라고 예측할 수 있는 반면에, 이번 주나 다음 달의 주식 시장의 행보를 고민하는 것은 에너지 소비가 크고 난이도가 너무 어렵다.

우리는 보다 우리의 삶에서 행복이라는 장기적인 관점에서의 방향에 대해 고민하고 결정해야 한다.

그것에 대한 답이 모두 다를지라도 나는 그것이야 말로 우리가 행복하게 살 수 있는 방법이라고 믿는다.

우리의 삶이 이렇듯, 투자도 마찬가지일 거라고 본다.

우리가 매수한 종목의 가격이 이미 1년, 혹은 그 이전에 결정된다는 관점으로 종목을 고른다면, 우리는 좀 더 올바른 선택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이런 제프 베조스도 2019년 이혼했다...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어쩌면 전 세계의 경제가 큰 타격을 받고, 이로 인해 새로운 방식의 라이프 스타일과 비즈니스들이 탄생할지도 모른다.
위기이자 기회이고, 큰 변화의 물결이 되거나 찻잔 속의 태풍이 될 수 있는 어떤 변곡점에 도달해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2020년 원더 키디의 해에 이미 새로운 시대가 우리 앞에 열린 것일지도 모른다.

전에 넷플릭스의 다큐멘터리 인사이드 빌 게이츠를 보고, 이미 빌 게이츠는 앞으로 우리 인류에게 질병과 전염병의 위험이 핵전쟁의 위험보다 더 위험하다고 고민해왔던 것을 언급한 적이 있다.

우리나라도 메르스를 통해 질병관리본부를 만들고 이에 대해 이미 많은 준비를 해왔기에 이번 코로나 바이러스도 잘 대처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변하지 않는 가치, 혹은 목표에 대한 장기적인 접근법이야말로 우리를 보다 현명한 선택으로 이끌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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