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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oughts

#30 배당주를 산다면, 버크셔처럼

2020년 3월 4일

요즘은 확진자가 집에만 있어도 발생한다고 한다.

코로나 때문에 집에만 있다가 몸무게를 재보면 확"찐"자라고.

처음 이 글을 보고 재미있어 피식했다가 순간 소름이 돋았다.

아... 마흔이 되면 어쩔 수 없는 것인가 싶다.

 

며칠 전에 동료와 산책을 하다가 대부분 그렇듯이 노후 준비에 대한 이야기를 하게 됐다.

대부분 경제적인 자유를 얻기 위해서 불로소득을 위한 장치를 고심하는데, 그 방법에는 우리가 아는 몇 가지가 있다.

월세라던가, 배당이라던가, 부동산이나 주식으로 결국은 귀결되는데, 나는 배당주야 말로 가장 접하기 쉬운 불로소득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말 그대로 "불로"소득은 아니다.

부동산에 비해서는 덜하지만 언제 어떤 배당주를 사야 하는지 선택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은행에 돈을 저금하면 이자를 받는데, 은행이 우리가 가진 자본을 빌리는 개념이다.

이자가 높았던 시절이야 가장 안전한, 좋은 방법이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요즘 같이 금리가 낮은 때에는 배당주를 소유하는 것이 예적금보다 나은 판단이라고 생각한다. 

배당주를 매수하기만 하면 은행에 돈을 빌려주고 이자를 받는 것처럼 배당을 청구하거나 받을 수 있는 권리가 생긴다.

심지어 은행처럼 1년을 기다려야만 하는 것이 아니라, 분기, 혹은 매 달마다 현금 흐름이 생기는 것이다.

창출된 현금 흐름은 어떤 사람에게는 생활비가 되고, 어떤 사람에게는 재투자의 원동력이 된다.

즉, 내가 가진 지분을 팔지 않고 유지하더라도 투자할 수 있는 여력이 발생되는 것이다. 

게다가 내가 가진 지분을 팔지 않더라도 현금 흐름이 발생한다면 이것은 큰 틀에서 기업과 주주 간의 선순환이 되지 않을까.

 

마음씨 좋아보이지만, 배당은 안준다.

 

워런 버핏의 버크셔 해서웨이는 배당을 주지 않는다.

배당할 돈으로 재투자해서 기업의 가치를 더 높이고 현금 흐름을 유지한다는 논리인데, 정작 버크셔는 코카콜라를 비롯한 배당주들을 갖고 있기로 유명하다.

기업의 가치를 성장시키는데 배당이 문제가 된다면 배당을 안 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어차피 배당은 기업의 이익 내에서 가능한 것이고, 어느 정도의 궤도에 오른 기업이 배당을 하는 것은 장려될만한 부분이라고 본다.

 

그럼 왜 버크셔는 배당을 하지 않을까?

내 생각에 버크셔는 마치 스스로 배당을 받는 주주처럼 행동한다.

배당을 받은 버크셔라는 오마하에 사는 노인은 그 배당금을 소비하지 않고 다시 자신의 종목들에 재투자하는 것이다.

그렇게 투자자처럼 행동하는 기업이라면 투자의 성과가 좋을 수 있겠지만, 글쎄, 버크셔 주주들에게는 이게 좋을지는 잘 모르겠다. 

나라면 버크셔를 소유하기보단 버크셔처럼 배당주를 매수해서 배당을 받고 그 배당금을 어떻게 쓸지는 내가 결정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