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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oughts

#65 동학개미운동은 과연 성공할 것인가?

2021년 1월 15일

 

최근 코스피가 그동안의 박스피라는 오명을 벗고 3000을 돌파했다.

공매도 금지라는 조치도 꽤나 적절한 때에 시행되어 주가가 오르는데 일조했다고 본다.

우리나라는 강력한 부동산 억제 정책들을 시행하고 있고, 미국은 달러 유동성이 위험한 수준까지 올라갔다.

이 와중에 우리나라에는 동학개미운동이라는 재미있는 단어가 생겨났는데, 나는 이런 인터넷 밈들을 매우 좋아하지만, 이 밈이 바라는 바와는 다르게 모델이 된 동학농민운동은 사실 실패했다는 것이 살짝 마음에 걸린다.

동학농민운동이 결국 일본이 우리나라에 대해 내정간섭을 할 수 있는 빌미가 되었고, 결과적으로는 관군과 일본군에게 패했던 역사적 사실은 마치 개미들이 마지막에는 기관과 외인에게 패하게 되는 것은 아닌가 하는 그런 불길한 마음마저 들게 만드는 것이다. 

동학개미운동을 참 잘 표현한 각주(?)



사실 이 동학개미운동의 성공과 실패를 어떻게 판단할 것이냐, 혹은 이미 성공한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수 있다.
삼성전자는 결국 십만 전자를 향해 가고 있고, 기관 공매도가 금지된 사이에 코스피는 3000을 넘었으며, 공매도 금지는 3월까지는 연장될 것으로 보인다.
개인들의 돈은 계속해서 주식 시장으로 들어가고 있고, 기관과 외인들의 매도세를 이기는 형국이다.
심지어는 은행에 예대율이 위협받는 상황이다.

https://n.news.naver.com/article/018/0004828758

 

무섭게 주식으로 빠져나가는 예금‥은행 예대율 비상

[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시중은행 예대율(예금 잔액에 대한 대출 잔액의 비율) 방어에 비상등이 켜졌다. 은행이 보유 중인 예금액보다 외부에 내어준 대출이 많아지고 있어서다. 금융당국은 건

n.news.naver.com

 
건강한 주식시장을 갖고 있는 나라라면 이렇게 돈이 몰리는 것이 나쁘다고는 할 수 없을 것이다.
말 그대로 기업 가치가 제대로 인정받고 새로운 기업들이 탄생해서 성장해 나가기 위한 좋은 발판이 될 수도 있다.
그러나 과거에 있었던 몇 가지 사례들을 생각하면 과열 양상의 이 추세가 과연 끝나는 지점에서 우리가 웃을 수 있을지에 대하서는 살짝 의구심이 들게 되는 것이다

슬램덩크 짤은 정말이지 그 활용도가 무궁무진한듯.



모두가 알다시피 주식은 결국 사는 것보다 파는 것이 더 중요하다.
팔아야 내 돈이 되는 것이고, 폭등이나 폭락이 아니라 정상적인 가격이 유지되면서 교환이 될 수 있어야 경기가 정상적인 상태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즉, 경기가 폭등이나 폭락되지 않는 선에서 주식이 적절히 현금으로 환원될 수 있어야 한다.
실물 경기와는 별개로 부동산을 누르고 주식으로 유동성이 공급되는 시기에, 과연 그럼 이 시장에서 우리는 외인과 기관을 이겼다고 말할 수 있는 것인가.
외인과 기관의 매도세에도 주도주의 주가 하락을 방어했다는 사실을 기뻐하기에는 아직 너무 이른 것이 아닐까.
코로나 쇼크로 인한 유동성의 공급은 전대미문의 것이었고 이 연장전이 과연 어떤 식의 결과를 가져올지 예측하기는 어렵지만, 우리가 모두 아는 엔트로피의 법칙처럼 불안정한 상태는 언젠가는 안정한 상태를 이루게 될 것이다.

개인들의 매수세가 정말 무섭다.



만약 이 유동성 공급의 조정이 실물 경제가 살아나는 가운데 절묘한 움직임을 보여준다면 아마도 새로운 시대를 경험해볼 수 있을지도 모른다.
코로나로 인해서 전 세계는 많은 사람들이 죽고 있고 관광과 인구 이동이 멈춰지고 산업 전반이 재구축되고 있는 상황에서 연준은 과연 어떤 선택을 하게 될 것인가.
그리고 한국은 어떤 상황을 맞이하게 될 것인가.
이런 시기를 우리 모두가 잘 헤쳐나갔으면 한다.
그런 의미에서 동학개미운동은 아직 성공했다고 보기 어렵다.
이제 시작이다.
동학개미운동이 결국은 외세에 의해 무너져갔다는 사실을 잘 기억하고 미국과 연준을 계속해서 주시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