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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oughts

#62 인구감소가 가져올 대한민국의 미래 feat. 손주은

 2020년 1월 4일

나는 세 자녀의 아버지다.
이른바 요즘과 같이 비혼이나 아기를 낳지 말자는 분위기 속에서 나름대로 애국자인 셈이다.
항상 가족은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고 생각했는데, 친가나 외가를 보면서 느낀 점은 그 수가 충분히 부양이 가능한 만큼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지 않을 경우에 얻는 비극적인 일들을 생각해보면 역시나 요즘 사람들이 결혼을 포기하거나 아기를 포기하는 것은 충분히 수긍할 수 있는 일이다.

https://n.news.naver.com/article/214/0001090169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인구 감소

우리나라의 주민등록상 인구가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행정안전부는 2020년 12월 31일 기준 우리나라 주민등록 인구는 5182만 9023명으로 1년 전에 비해 약 2만여명이 줄

n.news.naver.com


지난해 우리나라는 사상 처음으로 인구가 감소에 들어섰다고 한다.
인구는 기본적으로 국력을 지탱하고 나타내 주는 일차적인 요소다.
노령 인구가 늘어나면서 세금도 세금이거니와 사회적인 분위기가 점차 미래에 대한 절망으로 변해가는 상황에서 이제 곧 다가올 인구 절벽은 암담하기만 하다.

그런 와중에 과거 사탐으로, 메가스터디로 유명했던 손주은의 작년 입시설명회에 대한 글을 보게 되었다.

 

blog.naver.com/onlyuone7/222186384285

 

2020 손주은 입시설명회

메가스터디 손주은 회장 2020년 입시설명회 중에서 (일본대학)​​​​로스쿨가서 변호사 되어봤자 희망이 ...

blog.naver.com

 

물론 이 영상의 목적이 작년에 했던 일본 대학 입시를 위한 이야기이고, 입시 설명회라는 것이 워낙에 많은 학부모들을 설득하기 위한 말발의 향연이라는 사실을 생각해보면 꽤나 공들여서 준비한 논리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게다가 이 영상의 원본에서 뒤이어 최인규 대표가 일본의 경기 사이클이 장기 불황 20년 이후 다시 성장의 시작점에 있으니 일본에 가서 배워와야 한다는 이야기를 듣다 보면 애초에 그 목적이 어디에 있는지 알만하다.

원래 목적이 그쪽에 있다 보니 무리이긴 하나 크게 이상한 결론은 아니다.  

그러나 손주은 회장의 논리는 분명히 우리가 서서히 느끼고 있는, 중요한 문제에 대한 분석적인 시각을 제공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이 시각 자체가 새로운 것은 아니지만, 사교육 시장을 분석하면서 결국은 우리가 겪고 있는 인구 감소에 현상이 어떤 문제를 가져올 것인지에 대한 이야기는 우리도 고민해봐야 하는 부분이고, 특히나 대한민국 내에서 젊은 사람들이 갇혀 있는 시스템 내에서 적자생존을 위해 경쟁할게 아니라 세계로 뻗어나가야 한다는 말은 공감되는 부분이기도 하다.

대학을 잘 보내는 것은 우리 세대의 구태이고, 앞으로는 좋은 대학이 아니라 세계로 진출해야 한다는 것은 나도 앞으로 아이를 어떻게 키워야 할지에 대해 고민하면서 생각해본 문제인데, 이런 이슈를 고민하다 보면 우리는 정말이지 너무나 좁은 이 나라에서 불필요한 경쟁을 많이 한다는 사실을 느낄 수 있다.

 

그런 면에서 나는 사실 이 문제에 대한 해답을 과거 기존의 재벌 구조나 태릉 선수촌이 대변하는 엘리트 체육과 같은 나라가 주도하여 육성한 특정 집단이 나머지 인구를 책임지는 방식에서 탈피해서 각 개인들이 새로운 분야를 개척해 나갈 수 있는 환경이 주어지는 것에서 찾아야 한다고 믿는다.

물론 과거 우리나라의 역사를 돌이켜볼 때 고도성장을 이룬 방식에 대해서는 아쉬운 부분은 있겠으나, 그런 방식 때문에 생긴 문제점들을 빠르게 인식하고 고쳐나가자면 좀 더 파괴적인 혁신의 문화, 여기에 가장 가까운 것은 우리가 흔히 말하는 실리콘밸리의 문화일 것이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도전하되 새로운 부가가치를 만들어서 다양한 산업을 일으키는 문화, 기업이 성공하면 재벌의 총수로서 안주하는 것이 아닌 그 성공의 유전자를 다시금 시험하고 새로운 플레이어들을 육성하고 지원하는 문화, 학창 시절을 지배하는 성적의 굴레에서 벗어나 직업의 귀천을 따지지 않고 서로 상대를 인정하고 함께 협력해나가는 문화 같은 것들.

우리의 삶이 천편일률적인 코스에서 벗어나 어디든 가는 곳이 길일 수 있는 사회가 되어야 가능하지 않을까.

 

인구구조 상의 문제는 우리가 맞닥트린 대한민국의 가장 절망적인 미래를 가져올 이유 중 하나이다.

빠른 시일 내에 통일이 되어 좀 더 넓은 국토와 많은 인구가 유입되지 않는다면 쉽게 해결되지 않을 것이다. 

인구는 우리의 사교육뿐만이 아니라 생활 전반을 크게 바꿔버릴 이슈이고, 아마도 내가 아이를 키우는데 겪게 될 가장 큰 패러다임의 전환이 아닐까 싶다.

특히나 나는 이런 인구 절벽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받는 끼인 세대이기도 하다. 

앞으로는 부모를 어떻게 부양해야 하는지, 그리고 자식은 어떻게 키워야 하는지, 내 한 몸은 건사할 수 있을지를 고민하다 보면 뭐 이건 꿈도 희망도 없는 디스토피아가 따로 없다.

이제는 은퇴하고 나서 할 수 있는 일자리도 줄어들 것이고, 당장 직장에서 흔들릴 때가 가장 돈이 많이 필요한 시기일 것이다.

그러다보니 미국주식도 하게 되고, 이렇게 저렇게 없는 돈 굴려가며 잠을 이루지 못하는 것일테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이 삶 자체를 즐겁고 행복하게 살아가고자 한다.

남들의 시선보다는 내가 가진 것들과 나를 사랑하며 살고 싶다.

내 일을 사랑하고, 내 사람들을 아끼고, 내 주변의 것들을 관찰하며 살고 싶다.

많은 돈과 성공을 부러워하며 살고 싶지 않고, 아침 일찍 일어나 마실 수 있는 따뜻한 커피 한 모금을 충분히 즐거워하면서 살고 싶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싶다.

옳고 그른 것을 포기하지 않고, 인간으로서 해야 할 일들을 해나가고 싶다.

돈 때문에 다른 것들을 포기하고 싶지 않기에 돈을 포기하고 싶지 않다.

 

그리고 마지막까지 대한민국의 미래를 포기하고 싶지 않다.

우리는 지금 껏 해왔던 것처럼 우리는 이 나라를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

비록 암담하고 절망적인 순간이 있더라도 냉소에 빠져 모른척하지는 않을 것이다.

 

 

 

 

 

 

아래는 손주은 회장의 입시 설명회 영인에듀 풀버전 영상


https://m.youtube.com/watch?v=gPDtOENZMJc

대한민국 사교육의 전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