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thoughts

#47 나의 행복해지는 방법

2020년 5월 23일.
공기가 무척이나 좋았던 날에 하늘을 올려다보면서 나도 모르게 소리쳤다.
그래 이게 하늘인데.
맑은 하늘을 보면서 살고 싶다.

가끔 함께 일하는 친구들의 나이를 생각해보면 깜짝 놀라게 된다.
어림잡아서 내가 대학생일 때 초등학교에 입학한 친구들과 일을 하고 있다니 말이다.
그만큼 나이가 들었고, 세월이 지났다.
그렇게 살아온 시간이 길다는 것이 주는 몇가지 차이 중에서 삶을 바라보는 시각이야 말로 흔히 말하는 삶의 지혜가 아닌가 싶다.
그래서 오늘은 반팔십을 살면서 얻게 된 몇가지 행복해지는 방법에 대해서 정리해보고자 한다.
행복의 기준과 관점은 사람마다 다 다르겠지만, 그 행복을 이루어가는 과정은 비슷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 과정에 대한 이야기다.

1. 모든 경험과 감각을 총동원하여 자신에게 쾌락을 주는 모든 방법과 대상을 분류해볼 것.
사람은 모두 욕망한다.
그리고 그 욕망은 생물학적 욕망과 사회적 욕망으로 구분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런 자신의 욕망을 들여다보는 것은 자신이 행복해지기 위한 첫걸음이다.
이런 욕망의 위력은 호르몬에 비례한다고 보는데, 결국 사람마다 다르고, 나이에 따라 다르다.
이런 욕망을 무시하거나 억눌러서는 안되고, 이런 욕망을 ‘옳은’ 방법으로 ‘적절한 시점’에 ‘잘’ 해소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
이 방식은 어떤 문제를 바라볼 때 사용되는 3원칙이다.
반드시 옳은 방법이 가장 우선이어야 한다.
내 삶의 여러 욕망들을 가만히 들여다보고 있노라면 그 욕망들의 방향이 어디로 흐르는지 볼 수 있다.

이 방향이 꽤 중요한데 나는 이 욕망의 방향에 맞게 직업이나 라이프 스타일을 정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러다보니 자신이 어떤 것에 흥미가 있고 즐거움을 느끼는지 여러 경험을 통해 개발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포인트다.
다양한 방면에 다양한 경험을 하는 것은 빨간색을 하나 밖에 모르느냐, 아니면 22가지 빨강을 아느냐처럼 자신의 스펙트럼을 풍부하게 만들어준다.
그저 자신을 들여다보는 것만으로 충분히 가치가 있으니 경험이 적다고 해서 실망하지 말 것.

 

 2. 내 바운더리 안에 있는 모든 것의 가치를 재설정할 것.
굳이 내 바운더리 안에 있는 것이라고 쓴 이유는 내가 가진 것 뿐만 아니라 내 주변의 상황, 내 주변의 사람들, 내가 영향을 줄 수 있는 모든 것에 대해서 고려해야하기 때문이다.
요즘 유행하는 FIRE족이라 부르는 라이프 스타일은 빠른 은퇴를 위해 내가 추구하는 행복을 위해 필요없는 것과 필요한 것들을 분류하여 필요한 것에만 집중한다.
행복을 위해 꼭 필요한 비용을 측정하여 빠른 은퇴를 위한 최소한의 금액을 설정하기 위함이다.
즉, 욜로와는 다르게 자신의 최종 목표를 위해 가장 빠른 최단의 길을 찾는 것이다.
마찬가지의 논리이긴 한데, 내 경우에는 고민을 줄이기 위함이다.
나는 결혼을 하면서 내 바운더리안의 가장 핵심 레이어에 아내와 자식들을 두었다.
가치 충돌이 일어날 때, 이 레이어는 기본적인 우선 순위를 정하는 것을 도와준다.
우리는 일상에서 가치 충돌을 자주 경험한다.
그럴 때 에너지 소비를 줄이고 빠른 결정을 하기 위해 가치를 미리 평가해두는 것은 도움이 된다.
이 것은 인간관계에도 적용된다.
모든 사람을 내게 동일한 가치로 규정하지 말 것.
내가 신는 영말에도 기호가 있고 선호하는 것이 있는데 하물며 만나는 사람이라면 당연히 내가 신경을 써야 하는 사람과 아닌 사람은 구분되어 있어야 한다.
모든 사람에게 최선을 다할 수 있는 것은 슈퍼맨 정도다.
슈퍼맨도 미국 정도가 커버리지고 스파이더맨은 뉴욕 정도다.

3. 만족을 주는 모든 행동을 루틴화할 것.
자신에게 만족감과 행복감을 주는 행동들, 아주 사소한 것들부터 장기적인 것들까지 모두 루틴으로 만든다.
이를테면 아침에 일어나서 모닝 커피를 한잔 마신다던가, 주말에는 산을 간다던가, 한달에 한번은 꼭 혼자 여행을 떠난다던가 하는 식이다.
그리고 중요한 것은 이 루틴들이 수행되지 못하더라도 스트레스 받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이런 루틴들은 큰 것 하나보다는 작게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
금요일 저녁 혼술을 할 때, 맥주 한 병을 마시더라도 1번 항목에 의해서 자신이 좋아하는 dogfish head의 ipa를 마시겠다라는 식이면 좀 더 만족감이 극대화된다.
이런 자신에게의 보상을 주는 행위가 작고 자주 있어야 하는 이유는 그것이 바로 일상을 감사하게 만들어주기 때문이다.
자신의 일상을 감사해 할 수 있을 때 비로소 행복해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4. 언제나 상황의 변화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이고 수정할 것.
어떤 가치를 고집해야하는 상황이 분명 있을 수 있지만, 사람은 언제나, 그리고 상황도 언제나 변한다.
자신이 어떤 가치를 지향한다고 해서 방법이 하나만 있는 것은 아니다.
때와 장소에 따라 적법한 테두리 안에서 운용할 수 있어야 한다.
일과 가정이 양립할 수 없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그것은 어떤 고정 관념 때문일 가능성이 크다.
여러 방법을, 여러 가능성을 시도하고 상황에 맞춰서 자신이 얻고자 하는 가치를 쟁취하기 위해 노력해보자.
설령 실패하더라도 그것은 거기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다시 시작하는 웨이 포인트가 된다.
어떤 뜻을 이루지 못했다고 낙심하거나 좌절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5. 자신의 역량과 자신이 가진 꿈의 간격을 좁혀나갈 것.
당연한 이야기이기도 하지만 인간은 자기 합리화를 매우 쉽게 할 수 있다.
이 것은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양날의 검이 될 수 있는데, 자신의 역량을 평가하고 계획을 세우는데 사용될 수도 있고, 자신의 꿈을 낮추는데 사용될 수도 있다.
그러나 나는 꿈을 낮추는게 절대 부정적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어릴 때 꿈이 기억이 나는가?
나는 국민학교 때 화가, 과학자, 군인이 꿈이었다.
지금은 이 중에 어떤 것도 아니지만 이게 불행한 것은 아니다.
아마도 대부분은 기억도 못할 것이다.
자신의 꿈의 크기를 재조정하는 것은 행복에 가까워지는 가장 큰 발걸음이다.
지금에 이르러서야 한 가정의 가장으로서 가족들의 미래를 가꾸어 나가는 것이 백만장자가 되는 것보다 쉽다고 말할 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중요한 것은 꿈의 크기가 아니라 나의 역량과 꿈 간의 간극이다.
그 간극을 줄여나가는 여정이야 말로 진짜 인생이 아닐까.

개인적으로는 이 다섯가지가 내가 행복해지고, 행복하고, 행복했었던 방법이다.
사실 나는 운이 좋은 편이다.
그럼 대부분 이런 생각을 할 것이다.
집에 돈이 많았나?
아니다.
내가 운이 좋았다는 것은 내가 가진 것에 비해서 내가 얻은 것을 이야기 하는 것이다.
운이 나빴던 적이 더 많았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나는 매일 매일 더 나아지고 있다.
그럼 내일이 궁금하지 않은가?
내년이 기대되지 않는가?
그럼 행복한 것인가 불행한 것인가?
이 글을 읽는 여러분들도 행복해지시길 기원한다.


'thoughts' 카테고리의 다른 글

#49 만스닥 천슬라  (4) 2020.06.11
#48 혼돈의 시기  (6) 2020.06.03
#46 코로나 이후의 경기 회복  (6) 2020.05.18
#45 어니스트 펀드 iOS용 앱 출시  (4) 2020.05.13
#44 TON is officially dead.  (4) 2020.05.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