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한 해 미국 주식 결산

2020년 12월 30일

 

아직도 2020년의 첫날이 생생하게 떠오른다.

무심코 유튜브를 들락날락하며 미국 주식을 시작하겠다고, 그리고 블로그를 하겠다 마음을 먹었던 그 순간이 말이다.

본래 나는 그런 식으로 일을 시작하지도 않거니와 대부분 마음을 먹어도 잘 실천하지 못하기 때문에 더 신기할 따름이다.

벌써 그 이후로 1년이 지났다.

셋째가 태어났고, 코로나가 발생했고, 카니발을 구입했다.

그리고 이 무미건조한 블로그와 화려할 뻔했던 미국 주식의 성적표가 남았다.

 
최종 성적표는 이 정도 수준.

아쉬운 부분은 코로나 전파로 인해 시장이 크게 내려갔다가 꽤나 빨리 복구되었는데, 이때를 제대로 공략하지 못한 것이다.

 

다우지수 대비 수익률은 괜찮은 편.

 

 
올 한 해 포트폴리오는 몇 번의 수정을 거쳐 이렇게 마무리했다.

테슬라에 처음부터 과감하게 넣지 못했던 것은 아쉬운 부분이지만, 나름대로 방향은 잘 찾아왔다고 본다.

 

테슬라 킹왕짱!

 
사실 올해 미국 주식을 시작할 때만 하더라도 매매를 이렇게 많이 할 줄 몰랐다.
흔히 말하는 근본 주를 사놓고 적어도 상반기에는 지켜보자는 심산이었는데 결국은 매매를 30일에 걸쳐 꽤나 했다.

이런저런 매매 실수들을 복구도 할 겸 포트폴리오를 추릴 겸 매매를 진행했는데, 결과적으로는 다시 추려진 셈이 되었다고 본다.

가장 아래의 두종목을 제외한 나머지 종목들은 나름의 심사숙고를 통해 결정했던 종목이고, 늦지 않게 탈출할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250만원이 넘으면?

되돌이켜보면 미국 주식을 시작하면서 생각했던 여러 아이디어들이나 예측들은 대부분 틀렸다. 

텔레그램이 론칭한 그램과 TON은 미국 정부에 의해 가로막혔고, 어니스트 펀드에서는 어느 정도는 수익을 봤지만, 경기가 어려워지면서 연체되는 종목들이 늘어났으며, 금리 스프레드의 차이로 인한 경제 위기가 올 것이라는 예상도 공교롭게도 코로나로 인해 틀렸고, 트럼프가 재선 되지 않겠느냐라는 예측까지 거진 다 틀린 것 같다.

다만 미국 주식을 해야만 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현재까지 달라진 것은 없는 것 같고, 우리가 겪고 있는 여러 가지 사회적 문제들과 더불어 선진국이라고 판단되던 나라들이 갖고 있는 정치, 경제적인 이슈들이 미래를 어떻게 바꾸고, 어디로 이끌어갈 것인지에 대해서는 계속해서 탐구하고 싶어 지는 분야이기는 하다.

 

올해 미국 주식을 시작한 사람이라면 아마도 대부분 코로나 때 패닉에 빠지지 않았다면, 꽤나 순항할 수 있었던 한 해가 아니었나 싶다.

개인적으로는 조금 흔들리긴 했지만 크게 휘청이지 않을 수 있어 매우 운이 좋았다고 생각한다.

지금처럼 계속해서 기술과 자본을 이끄는 시장에서 그런 종목들을 통해 투자하는 것은 가장 쉽게 돈을 벌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라고 생각하고, 앞으로도 이런 기조로 계속해서 돈을 투입할 예정이다.

뿐만 아니라 일단 블로그를 작성할 때 매매 일지를 기록했는데, 내년부터는 해당 건별로 올리는 것이 아니라 매달 정리를 하거나 분기별로 정리해볼까 한다. 

매매 기록 자체는 크게 가치가 없기 때문에 정리해서 올리는 편이 낫지 않을까, 그 대신 몇 가지 생각들을 정리해서 올리는 편이 더 낫지 않을까.

 

크리스마스가 이틀남은 지금 사실 이렇게 무덤덤하고 아무 생각이 없는 크리스마스가 있었나 싶다.

코로나 블루라는 우울감으로 인해 텐션이 많이 떨어져 있지만, 오히려 랜선 송년회 등을 통해 새로운 형태의 모임도 접해보고 또 가능성을 보고 있다.

다행히 주변에는 아직 코로나에 걸린 사람이 없기는 하지만 아직까지는 안심하긴 이른 것 같다.

항상 모든 것을 감사할 줄 알고, 더 주어지는 것이 없는 것을 불평하기보다는 주어진 것을 알차게 사용하는 것에 집중하는 삶을 살 수 있기를.

 

올 한 해 미국 주식은 여기서 마무리 하는 것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