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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port

2020년 8월 결산

2020년 8월 31일

무던히도 덥고 습한 여름이 끝나간다.

다행히 태풍이 그나마 큰 피해 없이 지나가긴 했는데, 나머지 태풍도 그렇게 스리슬쩍 약해지기를 기대해본다.

셋째는 아토피가 있어서 지금 꽤나 고생하고 있는데, 그렇기에 실내 온도 유지가 매우 중요하다.

이제 슬슬 스스로 긁기 시작해서 걱정이 더 많이 되지만, 잘 이겨내도록 병원을 좀 더 열심히 다녀야 할 것 같다.

 

8월이라고 한다면, 2020년 새해 미국 주식을 시작하기로 마음먹고 벌써 3분의 2가 지난 시점이다.

이제 남은 4개월은 과연 어떻게 될까.

처음 4개월이 지나갈 때만 하더라도 더 매수를 하거나 매도를 할 계획은 없었지만, 시장은 역시나 매우 역동적으로 변화했고, 나의 판단도 꽤나 잘못된 것들이 많아서 계속해서 수정해 나아가야 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런 측면에서 남은 4개월이 더욱더 변화무쌍하게 갈지, 아니면 무탈하게 흘러갈지는 꽤나 궁금해지는 부분이다.

사실 어느 하나 예측대로 움직이지 않았고, 예상은 언제나 실제와는 달랐다.

코로나가 그랬고, 트럼프의 대처도 그러했다.

연준의 반응도 그랬고, 나라들의 움직임도 모두 달랐다.

이를 통해서 많은 것을 깨달았는데, 확실히 동서양을 막론하고, 뛰어난 지성을 가진 공동체라고 하더라도 언제나 옳은 방향을 도출할 수는 없으며, 언제나 그렇듯이 대한민국의 저력은 고난 극복에 있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다.

 

일단 코로나 사태 이후로 겨우 복구가 되어서 이제는 나스닥 지수도 간신히 따돌릴 수 있었다.

단순히 추세로만 본다면 꽤 성공적이라고 할 수 있겠지만 결국은 시장의 승리라고 봐야 한다.
올해에는 시장이 너무 좋았고, 아직 나는 이 수익을 실현하지 않았으므로 아직은 뭐라 평가하기는 이른 시점이다.

 

나스닥 지수를 겨우 따돌렸다.

 

 

꽤나 다양하던 종목 수도 많이 줄었다.

알파벳과 넷플릭스, AT&T를 포트에서 제외시켰다.

그리고 새로운 종목인 엔비디아가 추가되었다.

 

 

어쩌다보니 테슬라의 비중이...

 

 

아무래도 거진 기술주에만 투자하고 있어서 균형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구성인 데다가 XLK etf까지 갖고 있는 것을 보면 아무리 좋게 봐줘도 완전히 몰빵 수준이다.

한 종목에만 안 담았지, 거의 한 섹터에 몰빵 하는 수준인데 사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계속해서 신경을 쓰고 있기는 하지만, 나름대로의 섹터 구성을 하고자 가져갔던 에너지나 BDC 쪽 기업들의 미래를 읽기에는 역부족인 것이 사실이다.

기본적으로 나는 미국의 주식 시장이 과열되어있다고 보지는 않는데, 보통 예를 들어 사람들이 설명하는 것이 이런 식이다.

 

테슬라가 어떤 기업의 시총을 넘어선다는 것이 말이 되는가?

애플의 시총 규모가 나라의 예산과 맞먹는다는 게 정상적인가?

기술주들은 고평가 되어 있으며 거품은 언젠가는 터지는 것이 역사적인 사실 아닌가?

 

이러한 판단을 내릴 때에 중요하게 생각해야 하는 것이 두 가지 있다고 본다.

첫 번째는 시총을 누가 결정하는가?

두 번째는 거품이 꺼질 거품인가?

 

우리는 주식수 * 한 주당 가격으로 시가 총액을 주식의 가치를 판단하는 용도로 사용한다.
기본적으로 시장의 가격은 시장에서 결정한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즉, 과열이라고 보일지 몰라도 그것은 시장에서 그렇게 인정받고 있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이를테면 시가총액으로 네이버나 카카오가 다른 여타의 제조업을 능가할 때에 단순히 종업원이 1만명도 채 되지 않는 회사가 거의 모든 산업을 아우르는 제조업 회사의 시총보다 클 수 있느냐라고 생각하는 순간 테크 기업들을 평가하는 데에 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실제로 시장의 참여자들은 어리석은 개인 투자자만 있는 것이 아니라, 현명한 개인 그리고 기관과 외인이 존재한다.

 

게다가 거품이라는 것은 흔히 비누거품처럼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꺼지는 거품을 의미하는 것이겠지만, 과연 이 거품이라는 것이 일종의 트렌드를 선도하는 붐이 되느냐는 한 끗 차이라고 본다.

즉 비누거품이 아니라 발포제로서 그 거품이 굳어지면 아주 단단해져 딛고 올라설 수 있는 발판이 될 수도 있다는 말이다. 

따라서 어떤 기술이 단순히 꿈을 팔고 있는 것인지, 아니면 현실이 되어가는 과정을 담고 있는 것인지에 대해서는 반드시 고민해봐야 한다.

 

이런 의미에서 나는 현재 지구상의 어떤 나라의 예산이라도 미국의 테크 기업들의 시총보다 높아야 하는 이유를 찾을 수 없으며, 이미 이런 기술 종속성에서 벗어난 나라는 없다고 단언할 수 있다.

그것이 바로 나스닥의 기업들, 특히 테크 기업들에 투자하는 이유다.

사실 투자할 여력이 된다면 올해 초부터 계속해서 갖고 있는 포지션처럼 지금 당장 더 매수하고 싶은 생각이 굴뚝 같다.

 

아마도 대부분의 많은 미국 주식 투자자들 중에서도 테크 기업에 투자한 사람들은 지금쯤 자산이 두세배 불려졌을텐데, 나도 몇년 안에 그 정도의 수익률이 날 수 있기를 바래본다.

역사적으로도 지금 미국의 경제는 매우 위험한 수준을 넘나들고 있지만, 그와 비슷하게 미국 기술에 대한 의존성도 위험하다시피 커졌다.
과연 이 시점이 훗날 어떤 식으로 이야기하게 되는 시점일지 궁금해진다.
문제는 결국 어떤 식으로는 나타나고 그에 상응하는 무엇인가를 지불해야 비로소 사라지게 되는 법인데 아직까지는 이 유동성이 어디로 가는지 알 수 있는 방법은 없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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